“아이폰5, 덤빌테면 덤벼봐”… 갤럭시노트2, 5.5인치 대화면·S펜 등 더 강력해진 성능

입력 2012-08-30 20:52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겠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개막을 이틀 앞두고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트롬 대극장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장. 삼성과 애플 간 소송 때문인지 각국 취재진 1500여명이 몰렸다. 삼성전자 전략제품인 갤럭시노트2를 소개하는 신종균 사장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쉽게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스마트 기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 때문에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혁신을 통해 난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날 공개돼 각국 취재진의 관심을 모은 갤럭시노트2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현존하는 최고 사양을 갖췄다. 갤럭시S3와 ‘투톱 체제’로 조만간 나올 애플의 아이폰5를 견제할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는 일년 전 출시된 갤럭시노트에 비해 모든 면에서 진일보했다. 화면부터 5.5형(140.9㎜)으로 갤럭시노트(5.3형)보다 커졌다. 5.5형의 크기에 16대9의 비율을 갖춰 5.3형에 16대10 비율의 갤럭시노트와 차별화했다. 디스플레이는 RGB 방식의 HD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해 펜타일 방식의 갤럭시노트보다 선명하고 가독성 높은 화면을 볼 수 있다.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는 9.4㎜로 갤럭시노트의 9.65㎜보다 얇아졌다. 덕분에 외형은 더 세련되고 한손에 들기에 그립감도 좋아졌다. 배터리 용량도 3100mAh로 갤럭시노트의 2500mAh보다 많아져 더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해졌다.

하드웨어 못지않게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갤럭시노트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전용 필기구 S펜은 글씨를 쓸 때 끌리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할 정도로 필기감이 자연스러워졌다.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이메일, 일정, 사진 등의 목록에 S펜을 가까이 대면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 뷰’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어디서나 바로 실행해 메모할 수 있는 S노트는 화면 이동, 크기, 투명도까지 조절 가능한 ‘팝업 노트’ 기능이 추가됐다.

갤럭시노트2는 10월 중 유럽과 아시아에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와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이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갤럭시노트2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CNB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성격인 갤럭시노트2가 아이폰5에 대적할 유일한 기기”라고 평가했다.

베를린=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