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 김종천 사무처장 “자연의 회복력 위해 돈 투자하는 시대”
입력 2012-08-30 20:45
“기후변화 등 인류가 만든 환경 문제의 답은 자연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연에 투자한다는 개념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생태계 복원에 돈을 들이고 자연을 고려하는 기술과 에너지에 투자하는 시대입니다.”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조직위원회 김종천 사무처장은 30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총회의 슬로건인 ‘자연의 회복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WCC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개최하는 회의다. IUCN 6개 위원회의 1만2000여명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 회의 주제와 의제를 결정한다. 제주총회는 23번째다. 김 처장은 “정부회원과 환경전문가, 시민단체(NGO) 활동가 등 총회 참가자가 내국인과 외국인 5000명씩 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총회 개막을 일주일 앞둔 30일 현재 9000여명이 등록했다.
김 처장은 “정부 대표들이 참석하는 리우 환경정상회담이나 올해 열린 리우+20과는 달리 정부회원 대표나 NGO 대표들이 같은 비중의 목소리와 권리를 가지므로 좀 더 실천 가능하고 현실적 결의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 등이 모두 WCC에서 탄생했다. 김 처장은 “이번 총회에서 나올 제주선언문과 각 포럼의 결의들은 각종 협약 당사국, IUCN 회원, NGO 등에 구체적 실천을 요구하는 행동강령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는 사상 최다인 176개 발의안이 5개 주제에 걸쳐 제출돼 있다. 생물다양성 분야가 195개로 가장 많고, 사람(94개)과 발전(70개) 분야가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도 녹색성장, 황해보전, 황사피해 저감,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등 20건의 발의안을 제출했다. 김 처장은 “특정 국가의 창의적 사례가 부각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발의안을 통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어 “제주도로서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생태관광지의 이미지 제고 등으로 직간접적 경제 효과가 4000억∼5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