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누나→40대 남동생→50대 남성 이식된 신장 재이식 수술 국내 첫 성공

입력 2012-08-30 19:14


한 번 이식된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다시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조홍래·박상준 외과교수팀은 신부전증 환자가 가족에게 기증받은 신장을 다른 사람에게 재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2006년 말기 신부전증으로 50대 누나로부터 신장 하나를 이식받은 40대 남성 환자의 신장을 지난 13일 다시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50대 남성에게 이식했다. 이 수술은 국내 최초인 데다 세계적으로도 10건이 안 되는 극히 드문 사례라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 환자 가족은 환자가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이르자 가족회의 끝에 신장을 기증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장기를 이식받은 50대 환자는 소변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등 면역거부 반응 없이 일반 환자보다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다시 기증한 환자의 신장이 6년간 신장 2개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크기보다 1.5배로 커져 있어 2차 이식 환자의 신장기능 회복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1988년 신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후 이날 200회째 수술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199번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시켰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