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뜨니… MP3·내비 ‘눈물’
입력 2012-08-30 19:00
스마트폰 사용 인구 3000만 시대가 찾아오면서 전자게임기 등 전자용품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인기를 누렸던 전자게임기와 MP3 플레이어 등이 요즘 외면당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기능을 스마트폰이 대부분 갖추고 있는 탓이다.
이마트는 어린이들이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엑스박스 등의 전자게임기를 더 이상 찾지 않아 최대 4개까지 운영되던 게임기 시연 매장을 최근 절반 정도로 줄였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아이들도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월별 닌텐도 매출은 꾸준히 40∼60%대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도 지난해보다 10% 정도씩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게임팩 상품 역시 30%가량 매출이 하락했다. 닌텐도 등의 게임기를 사용할 때는 2∼3만원대의 게임팩을 사야했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 또는 1000원 단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전자게임기 매출은 급락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 인형 등 관련 완구 제품은 매출 호황을 맞이했다. 이마트에서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 인형은 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MP3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의 매출도 뚝 떨어졌다. 스마트폰에 모든 기능이 들어있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추가로 전자제품을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G마켓의 경우 MP3 플레이어 매출은 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52%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매출은 지난 7월까지 꾸준히 마이너스 40∼60%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내비게이션의 올해 매출도 -20%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산업에는 불황이 없다’는 말처럼 예전에는 경기가 안 좋을 때도 전자게임기의 인기가 식을 줄 몰랐는데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떨어지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