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극복한 사람들, 불굴의 인생 스토리… KBS1 ‘강연 100℃’
입력 2012-08-30 18:57
강연 100℃(KBS1·31일 밤 10시)
홍순재씨는 한때 잘 나가는 부동산 사업가였다. 아파트는 5채나 있었고 예금도 17억원이나 됐다. 자가용에 항상 현금 1억원을 넣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승승장구하던 사업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그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5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
당시 홍씨는 결혼한 지 7개월밖에 안 된 신혼이었다. 사채업자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추운 겨울엔 유기견을 껴안고 체온을 유지하며 혹독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에게 큰 위로와 응원이 돼준 사람들이 있었다. 돈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밥을 챙겨주고 때론 용돈도 줬던 한 보쌈집 할머니, 배고픔으로 탈진 직전에 있던 그에게 빵과 우유를 건넨 한 지적장애인, 그리고 아버지와 아내….
결국 그는 엄혹한 시간을 통과해 재기에 성공했다. 홍씨는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창업을 지원해주는 창업 교육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방송에서 홍씨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중심으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밖에 ‘한국의 폴 포츠’로 통하는 야식배달부 출신의 성악가 김승일씨, 서양화가이자 천연 염색 한복디자이너인 이나경씨의 강연도 펼쳐진다. 김씨는 야식배달부뿐만이 아니라 노점상, 웨이터 등 15개 직업을 전전하다 2010년 TV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지금은 성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씨는 열세 살 되던 해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지만 오뚝이 같은 의지로 한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유명 디자이너가 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