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 때부터 폭력 난무”… 고운말 쓰자던 이한구, 잇따라 前정권·야당 자극발언

입력 2012-08-30 18:49

정치권의 고운말 쓰기 운동을 주장해온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전 정권과 야당을 자극하는 말을 계속 쏟아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전반적으로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이 됐는데 지난 정권 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만들어져 국민이 폭력에 대해 ‘원래 있는 것’이라는 식의 분위기가 있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가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해 조폭이든 언어폭력이든 이를 퇴치하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힘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현재 야당이 집권했을 때 우리 사회의 폭력을 방치하거나 조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만만 키우는 민주당의 구태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분위기를 계속 강화시키고 있다”며 “심지어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살인행위 등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이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정치권이 언어폭력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정치권이 고운말 쓰기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