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여론수렴 행보… ‘안철수 생각2’ 뜸들이기
입력 2012-08-30 18:39
안철수 ‘종합 설명’ 언제, 어떻게할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의 ‘여론수렴 행보’ 성과물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29일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의견을 듣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나중에 종합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에 대해선 “그건 나도 모른다”고 했다.
안 원장의 여론수렴 행보는 사실상 ‘출마의 변(辯)’ 또는 ‘공약집’을 준비하는 수순으로 비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로 대학생들을 만났고, 실버세대 일자리 문제로 노년층을 만났으며, 차세대 성장 동력과 관련해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만났다. 또 서울, 경기, 전북, 강원 등을 두루 오가는 등 지역별 안배를 하고 있는 데다 연령대별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원장은 이런 물밑 행보에서 출마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찾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측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스케줄을 잡을 때 기준은 ‘우리 사회에 의미가 있는 일이냐’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자리면 안 원장이 먼저 연락하거나 찾아가고, 괜찮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식사자리에 초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안 원장의 출마선언 시점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후(9월 16일 또는 23일)나 적어도 추석(9월 30일) 전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출마시기를 10월 이후로까지 최대한 늦추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부각시켜 민주당 후보의 힘을 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원장 측이 자칫 민주당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개입하는 꼴이 될 수도 있어 다음 달 16일 전에 출마선언을 하는 데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울러 출마선언 이전에 여론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안철수의 생각2’에 해당하는 사실상 공약집 형태의 글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대규모 강연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무소속 출마 전망도 꾸준하게 나온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원장은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를 민주당이 해주길 바라는데, 민주당이 당내 민주주의가 안 되고 있어 직접 나갈(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