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과정 개설 대학 89% ‘부실’… 교육대학원 80%도 C·D 등급
입력 2012-08-30 18:33
교직과정을 갖춘 전국 4년제 대학 10곳 중 9곳(89.1%)이 정부 평가에서 ‘미흡(C)’이나 ‘부적합(D)’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D등급을 받은 학교들은 앞으로 학과 정원이나 교직과정 승인 인원을 20%, 50%씩 줄여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반대학 교직과정이나 교육대학원이 설치된 대학교 61곳과 지난해에 이어 재평가에 응한 24개교를 대상으로 경영·교육 성과 등을 평가한 ‘2012년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교원임용률, 학교교육 만족도, 전임교원 확보 등 39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1000점 만점에 800점 이상이 ‘우수(A)’, 800점 미만은 ‘보통(B)’, 600점 이상 700점 미만은 C, 600점 미만은 D등급으로 분류했다.
평가 결과 교직과정을 갖춘 55개교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B등급도 6곳에 불과했다. C등급은 경희대 명지대 수원대 한서대 등 23곳이었으며 D등급도 가천대 부산가톨릭대 성공회대 한국교통대 등 26곳으로 C·D등급이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교육대학원 또한 전국 31개교 중 서강대와 아주대만이 A등급을 받았을 뿐 전체의 80%가 C·D등급에 머물렀다.
교과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C·D등급을 받은 대학은 학과 정원이나 교직과정 승인 인원을 20%, 50%씩 감축할 방침이다. 교육대학원은 C등급이 50% 감축, D등급은 교원양성 기능 폐지 대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재평가를 받은 24개교 중에서는 교직과정 9곳, 교육과 1곳, 교육대학원 3곳이 각각 C·D등급을 받아 감축·폐쇄 조치를 받았다. 또 재평가 없이 자체적으로 감축·폐쇄를 택한 대학은 교육학과 4곳, 교직과정 29곳, 교육대학원 24곳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같은 감축 조치와 대학들의 자구 노력으로 2013학년도 교원양성 정원이 1666명 줄 것”이라며 “사범대나 교육학과가 아닌 교직과정만 갖춘 대학의 경우 교직과목을 가르칠 교수나 수업 등이 부족하고, 출신 학생들의 교원임용률도 떨어지는 등 부실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