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21% “자식에게 집 안 물려준다”

입력 2012-08-30 18:26

만 60세 이상 노인 5명 가운데 1명은 살고 있는 주택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식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를 충당하려는 의도에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일반 노인가구(만 60∼84세 주택연금 미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3%가 자식에게 집을 상속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응답자 비중은 2010년 조사 결과(20.9%)보다 0.4% 포인트 상승했고, 2008년(12.8%)과 비교하면 8.5% 포인트 늘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4월 23일부터 한 달간 집을 소유한 일반 노인 2000가구와 주택연금 가입 6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연금 수요실태를 조사했다.

주택연금을 이용하거나 이용할 의사가 있는 이유로 ‘자녀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노후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주택연금의 장점으로 ‘평생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점’과 ‘평생 내 집에서 살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또 주택연금 가입가구는 연령별로 월평균 수입이 안정적인 데 비해 일반 노인가구는 그렇지 않았다. 만 60∼64세 주택연금 가입가구의 경우 월평균 수입이 189만원이었고, 만 80세 이상이 돼도 월평균 147만원으로 하락 폭이 낮았다. 일반 노인가구는 월평균 227만원(만 60∼64세)에서 95만원(만 80세 이상)으로 급락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이용자는 연금 때문에 수입 변화가 적어 생활안정도가 비교적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