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복지비용, 대기업 48.5% 수준… 고용부, 3818개 기업 조사

입력 2012-08-30 18:26

중소기업이 근로자에게 들이는 복지비용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상용근로자 10인 이상의 표본 기업체 3818곳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노동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 고용을 유지할 때 드는 돈의 합계로 정액 급여와 성과·상여금 등과 같은 직접 노동비용, 퇴직급여와 교육·복리비 등의 간접 노동비용으로 구성된다.

기업 규모에 따른 노동비용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중소기업(10∼299인)의 노동비용은 338만1000원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556만3000원)의 60.8% 수준이었다. 특히 근로자 복지와 관련되는 간접 노동비용은 격차가 더 커졌다. 중소기업의 간접 노동비용은 68만2000원으로 대기업(140만7000원)의 절반도 안 되는 48.5%에 불과했다.

고용부 손필훈 노동시장분석과장은 “근로자들의 복지와 관련된 간접 노동비용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432만9000원으로 2010년 402만2000원보다 7.6%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 관련 업종이 78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 및 보험업(728만원), 제조업(489만1000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195만8000원에 불과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