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놀랐다 호날두 매직… 발 뒤꿈치 트래핑 환상골

입력 2012-08-30 18:19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도 그의 ‘묘기’에 혀를 내둘렀다. 전반 19분 상황.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사미 케디라가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그에게 기습적인 롱패스를 찔러줬다. 그는 달리면서 오른발 뒤꿈치로 공을 앞으로 높이 띄워 잡아냈다. 탄성이 터질 정도로 놀라운 기술이었다. 바르셀로나(바르사) 수비수 2명이 허둥지둥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이 골키퍼의 손을 때리고 네트를 흔드는 장면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사진·레알 마드리드). 그의 놀라운 개인기가 마침내 ‘2012 수페르 코파(Super Copa)’에서 폭발했다.

30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2대 1로 꺾었다. 전반 11분엔 레알 마드리드의 곤살로 이과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와 당대 최고 축구 스타 자리를 다투는 메시는 전반 45분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뽑아내 체면을 지켰다. 1차전 방문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대 4로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바르셀로나의 대회 4연패를 막고 2008년 이후 4년 만에 우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 1무2패 끝에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호날두는 팀 입단 초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 클라시코’에서 유난히 힘을 못 썼다. 그러나 이날 결승골로 ‘징크스’를 말끔히 씻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새로운 ‘엘 클라시코의 사나이’로 떠오르고 있다.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에서 총 8골을 뽑아냈다. 메시는 15골(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쥔 호날두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타이틀은 우리에 엄청난 자신감을 안겨 준다. 우리는 최고를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2골을 넣었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며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됐고 앞으로 더 기쁜 일이 많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25명 모두는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고 동료애를 과시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