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칼 폴라니, 햄릿을 읽다(원용찬) 外
입력 2012-08-30 17:58
인문·교양
△칼 폴라니, 햄릿을 읽다(원용찬)=자유주의 시장경제 비판가인 저자는 인간의 영혼에 주목한다. 바로 우유부단의 전형 햄릿. 인간으로서의 총체성을 잃고 지리멸렬한 노동으로 ‘밥’을 벌든가, 이를 거부하고 굶주릴 것인가의 갈등 앞에 서 있는 현대인을 햄릿이라고 말한다(당대·1만8000원).
△마그나카르타 선언(피터 라인보우)=권리청원, 권리장전과 함께 영국 헌법의 3대 성서로 불리는 대헌장의 다른 이름. 1215년 왕의 독재를 막기 위해 제정된 마그나카르타의 역사적 궤적을 추적한다. 이것이 보장했던 국민 권리가 권력욕 등에 의해 어떻게 무시되는지를 보여준다(갈무리·2만3000원).
△바이블:스토리 바이 스토리(마이클 콜린스 외)=천지창조부터 예수의 부활까지 성서의 모든 이야기를 해부해 재가공했다. 293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40명이 기록한 방대한 이야기가 적절한 분류와 풍부한 도판 덕분에 쉽고 흥미있게 다가온다(지식갤러리·6만8000원).
예술·실용
△우리 동네 대박집 사장님의 비밀 17(임나경 외)=열정으로 불황을 헤쳐나간 17개 업소 사장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분식집 사장이 튀김 기름을 재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친 얘기 등이 담겨 있다. 성공한 가게에는 작지만 특별한 것이 있음을 보여준다(미다스북스·1만6500원).
△생활의 참견(글·그림 김양수)=1998년 청춘잡지 월간 ‘페이퍼’에 연재됐던 이 만화는 2008년 봄부터 네이버에 연재되고 있다. 부제는 ‘운수 좋은 날’. 평소 독자들이 유난히 사랑했던 만화만 모은 베스트셀러 컬렉션이다(예담·1만2000원).
△트렌드 시드(황성욱)=아이디어가 넘치는 곳은 따로 있다. 그곳은 거리다. 서울의 가로수길, 명동, 이태원, 청담·압구정, 홍대앞 등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발견하는 작은 신호에서 트렌드를 추출하라고 한다. 그것은 거리의 쓰레기에서 숨겨진 가치를 찾는 것이기도 하다(중앙북스·1만4000원).
△속시원한 글쓰기(오도엽)=육하원칙이 다가 아니다, 거침없이 토해내기, 한 가지만 말하기, 짬짬이 떠오르는 생각 챙기기, 첫 문장에서 마음을 사로잡기….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비법이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제시된다(한겨레출판·1만2000원).
아동·청소년
△베오울프(케빈 크로슬리 홀런드)=고대 영어로 기록된 최초의 작품이자,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 베오울프의 일대기를 그린 영웅서사시.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인 찰스 키핑의 거친 듯하지만 섬세한 펜화가 돋보인다. 초등학생용(어린이작가정신·1만2000원).
△장수탕 선녀님(백희나)=선녀 머리를 한 쪼글쪼글 할머니가 요구르트를 쪽쪽 빠는 책 표지 그림이 일단 어린이의 마음을 뺏을 책. 쭐레쭐레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 간 덕지가 제일 좋아하는 냉탕에서 만난 할머니 얘기가 판타지로 펼쳐진다. 4세 이상(책읽는곰·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