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주자 밀착 취재-④ 정세균] ‘진촌’(진짜촌놈) 별명 좋아하는 ‘Mr. 스마일’
입력 2012-08-30 18:40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별명이 많다.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별명은 ‘진촌’(진짜 촌놈)이다. 고려대 법대 재학시절 친구들이 ‘깡촌’에서 올라왔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집안도 가난했다. 그의 고향은 전라북도 진안군이다. 초등학교는 왕복 8㎞를 걸어서 다녔고, 중학교(고등초등학교)는 왕복 16㎞를 걸어 다니며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걸어 다닌 덕택에 요즘도 “건강에는 자신 있다”고 한다. 전주공고를 다니다가 장학금을 받고 신흥고에 편입했다. 고교시절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매점에서 빵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빵돌이’라고 불렸다.
대학 졸업 이후 쌍용그룹에서 근무하다가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인이 된 후에는 온화한 미소와 성품 때문에 ‘Mr.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에는 아메리카노커피를 직접 타 마신다고 해 지지자들이 ‘셀프 정’이라고 부른다.
조용한 내조형인 부인 최혜경씨와는 대학 3학년 때 미팅에서 만났다. 둘이 야유회를 다니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슬하에 1남 1녀가 있고, 둘 다 대학원 공부 중이다. 정 고문은 평소 자녀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한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강조한다.
애창곡을 물으니 “신세대 노래를 아직 못 배웠네”라고 멋쩍어하며 유정천리, 김삿갓, 잊으리 등을 꼽았다. 스스로 감색이 잘 어울린다고 평가한다. 요즘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감색 체크 재킷을 즐겨 입는다. 전북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서 내리 4선을 했고, 19대 총선에서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