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왕 잃은 한화 ‘한풀이 역전승’

입력 2012-08-30 00:39

한화가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한화는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7대 6으로 승리했다. 선발 바티스타가 5회까지 4점을 내줬지만 5회말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6점을 얻어내며 4연패를 끊었다.

이날 5회까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는 한화 선수들에게 홈팬들은 “정신차려라” “힘내라”며 질책과 응원을 보냈다. 이런 팬들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닿은 듯 한화 타선은 5회말부터 폭발했다. 1사 후 신경현의 좌전안타와 김경언의 3루수 앞 내야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오선진이 좌익수 왼쪽 방면의 2루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오재필도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최진행이 투수 앞 땅볼을 쳐 3루주자 김경언이 아웃됐지만 김태균이 2타점 중전안타를 쳐 3-4, 1점 차로 따라갔다. 그리고 상대 포수실책으로 2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이대수가 볼넷을 얻어내 선발투수 헤켄을 강판시켰다.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대타 장성호가 싹쓸이 2루타를 쳐 결국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한화는 7회말 이대수의 희생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5회부터 투입된 한화 불펜은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윤근영과 송창식이 각각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무리 투수 안승민이 9회 2실점을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넥센의 강정호는 1회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6월 16일 롯데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때린 후 74일, 49경기 만에 나온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생애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이정민과 5타점을 올린 황재균의 활약에 힙입어 10대 1 대승을 거뒀다. 특히 11년차 오른팔 투수 이정민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에 1점만 내주는 역투로 3254일만에 감격스런 선발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연승 행진을 펼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SK는 불펜을 조기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2위 탈환에 실패했다.

삼성은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대 0 승리를 거두며 1위를 굳건히 했다. 반면 갈길 바쁜 KIA는 4연승이 중단되며 5할 승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또 LG는 잠실 구장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에 3대 0 승리를 거두며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