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銀, 기업대출 최고금리 인하 동참

입력 2012-08-29 19:18

부당 영업관행 등으로 눈총을 받던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중소기업·서민 금융 실천에 나섰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합류하면서 5대 시중은행(우리·KB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모두 기업대출 최고금리를 낮췄다. 서민지원 금융 실천과제를 선정하는가 하면 사회책임경영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부터 현재 연 16%인 중소기업대출 최고금리를 가계대출 최고금리 수준인 연 14%까지 내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전반적으로 떨어뜨리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하나은행은 은행권의 대출 관련 수수료 폐지와 감면 추세에 발맞춰 신용조사 수수료, 채무인수 수수료, 기성고(건설공사 진척도) 확인 수수료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프라이빗뱅킹(PB)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일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라며 “가계대출에 이은 기업대출 금리 상한선 인하는 이러한 시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가계·기업대출 최고금리 3% 포인트 인하 등을 담은 서민지원 금융 실천 1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당장 31일부터 가계·기업 대출 최고금리가 연 17%에서 연 14%로 낮아진다. 주택담보대출 근저당권 설정비율도 현행 120%에서 110%로 낮아지며, 기업신용조사수수료(3만∼10만원) 등 각종 여신업무 수수료를 폐지한다.

기업대출 최고금리는 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연 6.5% 포인트, 이달부터 KB국민·신한은행이 각각 연 3% 포인트 인하했었다. 여기에 하나·우리은행이 합류하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대출금리 상한선을 내리게 됐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경영 신상품 4종 세트’를 출시한다. 서민을 위한 ‘새희망드림 대출’과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중소기업 지원대출’ ‘챌린저 신설법인 대출’ ‘보증서 플러스 연계대출’로 구성됐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