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가입자 1000만명 돌파에 경쟁사 “공정경쟁 해야” 날 세워

입력 2012-08-29 21:27

국내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29일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이동통신사 간 ‘공정경쟁’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000만명 가입자 돌파를 발표하면서도 멋쩍어하는 눈치다. SK텔레콤(SKT)이나 KT가 단 4년여 만에 1000만명 가입자를 모은 데 반해 LG유플러스는 이번 1000만명 돌파까지 14년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시장은 아직 변한 게 없고 먼 길을 가는 데 작은 이정표를 찍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경쟁사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쟁사인 SKT와 KT는 LG유플러스가 당국으로부터의 특혜 시비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공정경쟁을 해야 한다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1000만 고객을 확보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번호이동 시차제, 접속료 차등, 주파수 경매, 전파사용료 차등 등 정부의 차별규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인구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 가입자 수 경쟁이 한계에 도달해 서로 고객을 뺏고 뺏기는 상황에 놓였다”며 “LG유플러스도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게 다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립경쟁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선·후발 사업자 간 차등규제를 골자로 한 ‘유효경쟁 정책’을 바꾸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방통위 통신정책기획과 이상학 과장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5(SKT)대 3(KT)대 2(LG유플러스)라는 점유율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LG유플러스의 1000만이라는 숫자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면서 “방통위는 사업자 간 경쟁이 잘 이뤄지도록 시장 상황에 맞는 정책을 펴 나갈 뿐”이라고 설명했다.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