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 해제… 연령대별 광고까지… 얼굴로 통한다
입력 2012-08-29 19:17
최첨단 IT기술 중 하나인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한 분야가 점차 확대되면서 그 기능 또한 진화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된 사례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스마트 기기들을 들 수 있다. 시중에 출시된 다수의 스마트폰은 실행할 때 얼굴인식(스캔 방식)을 통해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이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경우 얼굴을 인식해 화면을 유지시켜주는 ‘스마트 화면 유지’ 센서 기능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올해 생산될 스마트폰 중 약 20%가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이며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5년 안에 매년 6억650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기기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활용한 얼굴인식 기능 적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마케팅과 광고를 할 때 기업들이 손쉽게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이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CCTV ‘페이스딜스(facedeals)’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딜스를 통해 손님의 얼굴을 CCTV가 인식하면 상점 주인이 페이스북 프로필에 나온 손님의 취향을 파악해 1대 1 맞춤형 할인과 같은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호주 정부와 이 CCTV 영상을 경찰이 신원 확인 등 보안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얼굴인식 기술을 응용한 자동판매기도 등장했다. 이 제품은 구매자가 얼굴을 자판기로 향하면 상단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구매자의 연령대를 추정해 구매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SKT)이 30일 문을 여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빌딩 지하 옥외광고판에 국내 최초로 CCTV 등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통해 성별·연령대별로 구분해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해 상용화한다.
IFC 광고판에 설치된 풀 HD급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주변 10m 내의 얼굴을 검색하고 그 얼굴에서 뽑아낸 수백 개의 특징들을 분석해 성별·연령대를 구분해 광고를 노출하고 고객 통계 정보는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SKT 최진성 기술전략실장은 “영상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영상 분석 및 처리에 대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영상 분석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