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냉전정신 발현… 中·美관계 손상” 롬니 대외정책 거세게 비난

입력 2012-08-29 19:15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가 표방한 대외정책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언론인 차이나데일리는 27일 롬니 진영의 외교 및 중국 관련 정책을 비판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 정신(Cold War Mentality)의 발현”이라며 “이는 중·미 관계를 손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매체는 또 “미국 정치인들이 선거철에 중국 카드를 활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도 “중국에 대한 롬니의 태도는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비해서도 롬니가 ‘싸움을 걸고 싶어 하는(pugnacious)’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롬니의 자세는 중·미 관계를 진작시키는 데 필요한 우호적 분위기에 해를 미칠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 언론이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롬니를 비방하는 것은 롬니 캠프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에 밝힌 대중(對中) 강경노선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롬니 측은 “미국은 적절한 전투기와 군수용품을 공급하는 등 군사적 필요를 결정하기 위해 대만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또 “해군력을 확장하고 동맹국들이 방위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안(兩岸)·영토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것이다.

이에 대해 차이나데일리는 “중·미 관계에 대한 롬니의 무지를 드러낸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도 28일 차이나데일리의 ‘롬니 공격’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