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노예처럼 산다더니… 요트 4척·집 20채·자동차 700대
입력 2012-08-29 19:15
요트 4척, 헬기와 비행기 58대, 집 20채, 자동차 700대, 시계 11개(70만 달러어치)….
러시아 야당인 국민자유당 공동의장 보리스 넴초프와 공동저자 레오니드 마르티뉴크는 28일(현지시간) ‘갤리선 노예의 생활’이라는 32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푸틴의 초호화생활을 폭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갤리선(고대 노예나 죄수가 노를 저어 움직이던 배) 노예라고 한 것은 푸틴이 2008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갤리선 노예처럼 힘들게 일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비꼰 표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연봉은 11만5000달러(1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이 사치품은 대부분 그가 대통령으로서 갖는 특전이다. 보유 요트 중 최고급인 올림피아호에는 자쿠지와 바비큐 시설, 대리석으로 장식한 화장실 등이 있다. 다른 요트에는 수영장과 폭포, 와인창고 등이 있다.
헬리콥터는 15대이고 비행기는 에어버스 1대와 팔콘 제트기 2대 등 43대다. 보석으로 꾸민 1800만 달러짜리 객실과 7만5000달러의 변기를 갖춘 비행기도 있다. 대통령 공관은 무려 20채인데, 북동쪽 팔다이 호숫가의 9.3㎢ 크기 집에는 극장과 볼링장, 대통령 전용 교회도 있다. 발트해 인근에 여름 별장, 겨울철 스키 별장, 모두 70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고급 시계들도 있다.
보고서는 푸틴의 개인 재산은 다루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부분만 밝혔다.
푸틴은 작년 말 재산 공개에서는 낡은 국산차 3대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트레일러 히치 한 대만 신고했을 뿐이다. 크렘린궁도 그를 소박하고,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야외 운동이나 취미를 좋아한다고 홍보해 왔다. 넴초프는 “국민 2000만명이 간신히 먹고살고 있는데 이런 생활은 뻔뻔하고 나쁜 짓”이라며 그를 현대판 네로 황제에 비유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