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 많다…태풍 ‘덴빈’ 8월 31일 밤 중부지방 관통

입력 2012-08-30 00:36


30일 전국이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기상청은 ‘덴빈’이 시속 30㎞를 넘는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해 30일 오전 7∼8시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충남 또는 전북 서해안에 상륙, 밤에는 서울 남남동쪽 약 90㎞ 부근까지 접근할 것으로 29일 전망했다. ‘덴빈’은 31일 오전 속초 근처 동해로 빠져나가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접근하는 30일 밤 ‘덴빈’의 예상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안팎으로 예상된다. 중심기압과 풍속이 지난달 발생했던 제7호 태풍 ‘카눈’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눈’은 지난달 18일부터 이튿날인 19일까지 중부 지방을 관통하며 서울 78.5㎜, 순천 135㎜, 인천 131.8㎜ 등 많은 비를 뿌렸다.

‘덴빈’의 강풍 반경은 200㎞로 규모는 ‘소형’이지만 중부 지방에는 최고 1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볼라벤(BOLAVEN)’과 이동 경로가 유사해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볼라벤’보다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중부내륙 지방에도 피해를 줄 전망이다. ‘볼라벤’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40㎞로 이동하며 빠르게 우리나라를 통과했지만 ‘덴빈’은 이동 속도가 시속 30㎞ 정도여서 우리나라에 더 오래 머물며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형 태풍이라도 반경 200㎞ 정도로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바람이 세게 불고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재해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즉시 대피 준비를 해야 하며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