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해도 집 산다… 58∼67세 자가 점유비율 72%↑

입력 2012-08-29 21:26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은퇴해도 집을 사거나 넓은 집으로 옮겨가는 성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9일 ‘2010년 국토해양부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자가 점유비율은 59%이며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거주비율은 24.5%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은퇴이후 세대인 58∼67세는 자가 점유비율이 72%로 높아지며 주택 규모도 늘리는 성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0년 이사한 60세 이상 가운데 집을 넓혀 간 가구는 47.8%로, 좁혀 간 41.2%를 웃돌았다.

또 2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와 은퇴후 세대는 모두 중대형을 가장 선호했다.

이는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도래하면 보유주택 처분으로 인한 매물 증가로 집값 하락과 장기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온 것과 상반된 결과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후 거주 희망지역은 지방(54.3%) 선호도가 대도시(22.7%)보다 높았고, 생활양식은 전원생활(49.5%), 희망 주택유형은 단독주택(55%)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은퇴후 세대의 단독과 아파트 거주비율은 각각 49.4%, 38.5%로 단독에 36.7%, 아파트에 50.5%가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단독주택 비중이 컸다.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택을 처분하고 임대로 전환하거나 주택 규모를 줄이는 경우는 일반적인 경향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찬호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후 주택을 팔거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이들이 향후 10년간 주택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임대수익형 부동산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이라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수익형·전원형·세대분리형 주택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