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원정 앞둔 4기 최강희호 특징은… 닥공 스타일
입력 2012-08-29 18:44
박주영(27·아스널)과 이청용(24·볼턴)의 컴백, ‘홍명보 아이들’의 대거 발탁 그리고 업그레이드된 ‘닥공 스타일’.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4기’ 명단은 이렇게 요약된다. 9월 11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름은 박주영이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6개월 만에 다시 부른 데 대해 “올림픽 때 박주영의 플레이를 지켜봤는데 A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측면 날개’ 이청용도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구단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이청용이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건 지난해 6월 가나와의 평가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A대표팀 기존 멤버들과 ‘홍명보호’의 젊은 피들이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평가에 대해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패기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을 보면 최 감독의 전략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뽑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2월 쿠웨이트전에서 90분간 같이 뛰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투톱’은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줘 공격적으로 얻는 게 많지만 우리 수비 밸런스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두 선수가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
좌우 수비수로 윤석영(전남)과 고요한(서울)을 뽑은 것은 공격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에서 왼쪽 수비수로 출장,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고요한은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밖에 미드필드진의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김보경(카디프시티) 등도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다.
한편, 한국은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카타르(4대 1)와 레바논(3대 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A조 선두에 올라 있다.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1무1패)마저 잡으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최강희호’는 3일 소집돼 4일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유럽파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