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카페, 수익이 목적이라면 이미 실패”
입력 2012-08-29 18:38
교회 카페가 대세다. 새로 교회를 설립하거나 리모델링에 나서는 교회들이 고려하는 1순위는 카페공간을 먼저 확보하는 일이다. 하지만 막상 교회 카페를 운영 중이거나 설립을 앞둔 교회들은 고민이 많다. ‘왜 우리교회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적을까.’ ‘교회카페를 통해 어떻게 전도를 할까….’
예장통합총회 산하 문화법인(이사장 지용수 목사)은 내달 6일 서울 신당동 문화교회에서 ‘교회카페에서 동네카페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교회 카페에 관한 내용 전반을 다룬다. 총회 문화법인 손은희 사무국장과 나요한 사업총괄 담당 목사를 29일 만나 교회카페 운영·설립에 대한 노하우를 미리 들어봤다.
-최근 교회 카페가 많이 생겼다. 어떻게 보는가.
“우리나라에는 지역 곳곳에 교회가 들어서 있다.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이는 거점이 마을회관이었다면 21세기에는 교회 카페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소통 공간과 선교 접촉점으로서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다(손 국장).”
-교회 카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곱지만은 않다. ‘수익사업 아니냐’부터 법적 문제, 세금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교회카페 설립을 하려면 반드시 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고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카페공간의 건물용도변경 등이 필요하다. 또 교회 공간에 들어선 카페이더라도 인건비와 관리비 등 각종 고정비용을 적정하게 산정해두는것이 중요하다(나 목사).”
-지역민을 위한 쉼터로 내놓은 교회 카페들 중엔 ‘주민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고민도 있다.
“교회카페가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용자(지역주민)의 입장에 설 필요가 있다. 일례로 ‘커피 수익금은 선교비로 사용합니다’라는 문구가 카페에 걸려 있다고 치자. 기독교인이 아닌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실제 지역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마인드로 다가서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나 목사).”
-교회카페를 통한 선교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커피를 통한, 또 카페 공간을 통한 방식이 있다. 커피 한잔을 준비하는 3∼5분 동안이라도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또는 정기적으로 북 콘서트나 사진·그림 전시회, 인문학 강좌 등을 통한 간접적인 선교방식도 있다. 교회의 인력과 장비 등 기존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손 국장).”
-교회카페 설립을 앞둔 교회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교회가 상대적으로 공간과 사람, 예산이 충족되다 보니까 너무 준비 없이 카페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커피만 많이 팔린다고 교회 카페가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교회 카페의 목적은 일반 카페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카페를 통해 지역주민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게 가장 중요하다(손 국장).”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