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선거 희비 女 기독인이 가를 듯
입력 2012-08-29 18:34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여성 크리스천이 결과를 좌우할 투표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권자 수가 많은데다 투표 의사도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 기독교 전문 조사기구 바나그룹은 현지 성인남녀 1005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교회 출석 여부와 성별로 나눈 4개 유권자층 가운데 ‘교회 다니는 여성’이 가장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교회 다니는 여성’의 79%가 “꼭 투표하겠다”고 밝혀 ‘교회 다니는 남성’(76%), ‘교회 안 다니는 남성’(60%), ‘교회 안 다니는 여성’(52%)을 앞섰다.
유권자 비중도 교회 다니는 여성이 30%로 가장 컸다. 교회 안 다니는 남성(28%), 교회 안 다니는 여성(22%), 교회 다니는 남성(20%)이 뒤를 이었다.
여성 크리스천은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47%)보다는 공화당 밋 롬니 후보(53%) 지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적극적 지지도 측면에선 오바마(32%)가 롬니(23%)를 앞서고 있어 여성 크리스천 상당수는 부동층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크리스천은 58%가 롬니를 지지했다.
에이미 블랙 휘턴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교회 출석자는 공화당, 여성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데 여성 크리스천은 이 두 성향이 뒤섞여 부동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크리스천이 관심 갖는 대선 이슈는 의료서비스(75%), 세금(62%), 고용정책(58%), 교육(51%)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키너만 바나그룹 대표는 “미국 경제가 어려운 탓에 동성결혼과 낙태 이슈가 관심순위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