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화재사고 3차례 부산지하철 전동차 37%가 25년 넘겨

입력 2012-08-29 18:33

최근 1년간 3차례 화재사고가 발생한 부산지하철 1호선 전동차의 37%가 수명을 연장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27일 오후 승객 4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은 부산지하철 1호선 대티역 전동차 화재사고가 절연애자의 성능 저하로 인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1985년 개통된 부산지하철 1호선 360량 중 37%인 132량이 내구연한 25년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공사는 내구연한이 지난 전동차를 정밀진단한 뒤 계속 운행하고 있다. 2009년 국토해양부의 관련법이 개정돼 정밀진단만 통과하면 내구연한이 지나도 최장 15년까지 연장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 노조는 “수명 연장을 결정짓는 정밀진단이 전동차 외부 등에 대한 검사를 주로 하고 정작 중요한 내부 전선이나 배관 등 핵심 부분은 체크하지 않아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1호선 전동차를 교체하려면 수천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대신 200억∼300억원을 투입해 전동차 전체를 수리하는 대수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하철 1호선은 지난해 8월 27일과 10월 31일에도 스파크와 함께 전동차 외부 전력공급선에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국토해양부는 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차량·전기 관계자 등 8명의 산·학·연 민간전문가로 특별안전점검단을 구성, 부산지하철 1호선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에 나섰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