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103] 소중한 잠언의 지혜
입력 2012-08-29 18:25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잠 14:29~30)
시기와 질투심은 인간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으로 영혼을 파괴하는 악이라고 생각한다. 정치판에서의 자리 다툼, 조직간의 세력 다툼은 물론이려니와 가정주부의 옆집 부인에 대한 사소한 질투심이 한 가정을 파멸시키기도 하고, 맹목적인 엄마의 시기심이 자녀의 인생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골프에서마저 이런 비슷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 많은 골퍼들이 실수하고 후회한 후에 또 돌아서서 똑같이 실수하고 후회를 반복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격이 급한 편인 나도 골프 입문 후 약 10 여년 동안 시기와 질투로 숱하게 많은 실수를 했고,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인간성이 형편없는 골퍼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이 잠언의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면서부터 골프 기록과 게임의 철학과 정신이 서서히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고 적어도 몇 가지는 늘 마음에 품고 있다.
l 노하기를 더디 하자
프로 선수들이 시합 도중 클럽이나 퍼터를 집어 던지고, 캐디 백을 발로 차는 장면을 이따금 본다. 하물며 훈련이 덜 된 아마추어의 경우는 오죽하겠는가?
어느 골퍼가 매홀 한두 번씩은 화가 난다는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골퍼들은 실수가 거듭될 때 화를 내기 십상인데, 화가 심하게 난 상태로 플레이를 하면 더욱 나쁜 결과가 초래된다. 화를 내더라도 한 박자 늦게 내고 또 꼭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자문하여 본다면 훨씬 차분한 마음을 갖게 된다.
l 조급하지 말자
지난 홀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하고, 다음 홀에서 꼭 버디로 즉시 만회하겠다고 벼르는 골퍼들이 참 많다. 지난 홀의 내기에서 진 후에 다음 홀에서 꼭 배판을 외치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마음이 급할수록 실수는 더 많아지게 된다. 꼭 버디 한 개를 쳐서 만회하고 싶다면 이번 홀이 아니라, 다음 홀 아니면 그 다음 홀에서 집중하여 플레이를 해서 버디를 꼭 잡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 지금 이 홀에서 즉시 보복하겠다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 조급한 마음에 욕심을 낼수록 근육은 긴장되고 실수의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다. 또한 홀매치 내기에서 진 경우도 마음의 평정을 찾은 후 그 다음 홀쯤에서 복수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l 시기하지 말자
나는 학교 시절 어느 종목에서든 단 한 번도 학급 대표로 선발된 적이 없다. 즉 스포츠에는 비교적 재능이 없는 쪽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나는 처음부터 장타자가 되기도 어렵고, 컴퓨터 아이언 샷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동반자들의 좋은 점은 배우지만 시기는 하지 않았다.
함께 플레이 하는 동반자의 티샷이 어마어마하게 나가거나, 또는 버디를 쳤어도 그냥 축하해주고는 내 본래의 게임에만 집중한다. 어차피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니 시기할 이유가 전혀 없고 그저 내 능력대로 플레이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으니 훨씬 더 안정적인 게임을 펼치게 되었다.
축복과 시기는 모두 상대방이 거절하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하니 축하는 자주 하되 질투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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