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인단 시스템 관리업체, 文캠프 특보 동생이 대표 ‘논란’

입력 2012-08-30 00:28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시스템을 관리하는 P업체 대표가 문재인 상임고문의 정무특보 친동생으로 확인돼 비문재인 후보 진영이 문제 제기에 나섰다.

29일 민주당과 후보 선거 캠프에 따르면 P업체는 지난달 중순 실시된 민주당의 대선 경선 서버관리 업체 공모에 단독 응찰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P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인 이달 초 이 업체 대표의 형인 황모(51)씨는 문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 특보로 합류했다.

이에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은 경선 선거인단 접수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체 사장의 동생이 경쟁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 측은 “정황상 누구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 측도 당에 비공식적으로 이 부분을 계속 문제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황 특보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에서 P사의 역할은 선거인단 모집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있고, 콜센터나 투·개표 시스템은 다른 회사가 맡고 있어 단독으로 공정성을 해칠만 한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대행 업체로 시작한 P사는 민주당과는 20년 가까이 일해왔고,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 때와 6·9 전대 때도 경선 선거인단 시스템 관리를 맡았기 때문에 이번 낙찰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자들 간 신경전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손 고문과 김 전 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문(非文·비문재인) 주자 3인방은 다음달 1일 ‘전북대전’을 앞두고 일제히 전북의 태풍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전북지역 선거인단은 9만5707명으로 경선이 완료된 제주·울산·강원 선거인단(6만1229명)과 30일 실시되는 충북 경선 선거인단(3만1323명)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내리 3연승을 한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큰 격차로 뒤져 있는 2~4위 주자들에게 전북 경선은 ‘문재인 대세론’을 쓰러뜨릴 기회인 셈이다.

문 고문은 공개일정 없이 충북 합동연설회(30일) 준비를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