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재산공개] 화제 인물·희귀 재산… 박지원 3캐럿 다이아·유일호는 ‘미인도’

입력 2012-08-29 19:00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의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야의 최연소 의원들은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현영희 의원은 총 193억9886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의원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재산이다. 현 의원이 신고한 재산 대부분은 남편인 임수복 ㈜강림CSP 회장의 소유이고 본인 명의 재산은 10억5236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선에서 당선된 뒤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538억7510만원을 신고해 상위 4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또 지역구인 충북 옥천·영동 지역에서 선심성 관광을 보내주다 적발된 적이 있는 사조직 ‘육영아카데미’에 배우자와 장남이 모두 9억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광진(31) 의원은 5441만원 상당의 전남 순천 소재 토지와 오피스텔 전세권이 있었지만 총선 출마를 위한 대출 등으로 채무가 1억7201만원에 달해 마이너스 3459만원을 신고했다. 부모 재산을 함께 등록한 새누리당 김상민(39) 의원 역시 재산보다 채무가 많은 마이너스 5773만원이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종북 논쟁으로 제명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서울 사당동 아파트 등 3억5279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선거비용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CNP전략그룹 주식 1만주(5000만원)를 보유했다. 이 의원과 같이 제명 압박을 받아온 같은 당 김재연 의원은 서울 창동의 남편 명의 전세 아파트(2억3000만원)가 유일한 재산이었다.

국회의원 재산 목록에서 눈에 띄는 희귀 재산은 단연 고가의 보석과 예술품이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합계 15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1캐럿과 진주목걸이 5㎜ 149개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3캐럿을 각각 신고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인도’(1000만원 상당)를 비롯해 동양화 3점을 보유했고, 홍문종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포천의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조각 13점(1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평소 오토바이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은 BMW와 허스크바나 오토바이를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은 굴착기 등 건설기계류를 신고하기도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