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레거시’ 주연 배우 제러미 레너 “액션 완성은 연습 밖에… ‘올드보이’ 재미있게 봤어요”
입력 2012-08-29 18:59
“정말 굉장하군, 모든 액션이 소화 가능하다니. 대역을 쓸 필요가 없겠어.”
영화 ‘본 레거시’의 토니 길로이 미국 감독은 주인공 제러미 레너(41)와 첫 액션 연습을 한 후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레너는 오토바이 추격 장면이나 아찔한 고공낙하 장면도 대역 없이 촬영했다.
‘본 레거시’는 액션 영화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으로 이어지는 ‘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본 시리즈의 각본을 썼던 길로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레너가 맷 데이먼에 이어 새로운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미국의 무명 배우였다. 2009년 영화 ‘허트 로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길로이 감독은 “레너가 ‘허트 로커’의 모든 장면에 완벽히 몰입해 있어 인상적이었다. 그는 진실성과 뛰어난 이해력을 갖추고 있어 주인공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어벤져스’에도 출연한 레너는 할리우드의 액션 스타로 떠오르는 중이다. 다음 달 6일 ‘본 레거시’ 국내 개봉을 앞두고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맷 데이먼에 이어 새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소감과 각오는.
“본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뻤다. 시나리오를 읽어 본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역을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본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철저하게 준비하기,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그리고 영화에 절대 폐가 되지 않기. 이 세 가지가 나의 각오였다.”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미국 국방부에서 극비리에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통해 전작 주인공 ‘제이슨 본’을 능가하는 최정예요원으로 훈련받은 ‘애론 크로스’ 역이다. 조직의 거대한 음모의 표적이 돼 목숨을 건 반격을 하게 된다.”
-‘제이슨 본’과 ‘애론 크로스’의 차이점은.
“제이슨 본이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제이슨 본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과거를 알아보던 끝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음모와 마주친다. 내가 연기한 애론 크로스는 완전히 반대다. 그는 오히려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알고 기억하기 때문에 위험에 빠진다.”
-고공낙하와 오토바이 추격 장면을 대역 없이 찍었다고 들었다. 위험한 장면인데 어떻게 가능했나.
“내가 대역 없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면 다른 제작진의 노력 없이도 ‘리얼리티’가 완성된다. 그래서 되도록 직접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대역을 쓰지 않는 생생한 장면은 본 시리즈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한 달 동안 무술지도 등 집중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원래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한다. 촬영하면서 액션 자체를 즐겼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찍을 때 톰 크루즈가 ‘연습을 계속해야 우리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다. 액션을 완성하는 길은 연습밖에 없다.”
-한국 영화나 가요 등 한국 문화를 접한 적이 있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재미있게 봤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