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도둑들’ 최대 수혜자는 누구?
입력 2012-08-29 17:33
한국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개봉 32일 만인 지난 26일 관객 1200만명을 넘어섰다. 관객이 들수록 가장 크게 웃는 사람은 누군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도둑들’로 누가 얼마나 벌었을까. 수익금은 어떻게 분배하는 걸까.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관객 1200만명 기준 ‘도둑들’의 총 수입은 873억여원이다. 이 중 10%인 87억원은 부가세로, 3%인 26억원은 영화발전기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13%를 떼고 남은 760억원을 극장과 배급사가 5:5로 나눠 가진다. 각 380억원이다. 극장은 관객이 영화를 보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이다.
배급사는 만들어진 영화를 유통하는 곳을 말한다. 국내에는 여러 극장이 있고, 배급사는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 유통시킨다. 대표적인 국내 배급사로는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이들은 배급사인 동시에 투자사이기도 하다.
‘도둑들’의 배급사는 쇼박스.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가진 ‘괴물’의 배급사이기도 하다. 배급사에 들어온 380억원 중 233억원은 ‘비용’으로 처리된다. ‘비용’에는 감독과 배우 개런티 등 제작비(145억원), 배급 수수료 10%(38억원), 마케팅비·해외진행비 등 기타 비용(50억원)이 포함된다. 이렇게 비용을 빼고 남은 147억원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6:4로 배분한다. 투자사는 말 그대로 영화 제작비용을 직접 투자하는 회사다. CJ 롯데 쇼박스의 이름이 또 다시 등장한다. 이들이 주요 투자사가 돼 작은 투자사들을 모아 전체 제작비를 마련한다. ‘도둑들’의 주요 투자사는 쇼박스다. 투자사의 몫 88억원을 각 회사가 투자 비율로 나눠 갖는다.
‘도둑들’의 제작사는 이 영화가 첫 작품인 케이퍼 필름이다. 최동훈 감독의 아내 안수현씨가 대표다. 이 회사로 59억원이 돌아간다. 결국 ‘도둑들’ 흥행 돌풍의 최대 수혜자는 투자·배급을 맡은 쇼박스와 최 감독 부부가 될 전망이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