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소송이 오히려… ? 美서 ‘갤S3’ 판매량이…

입력 2012-08-30 05:29

패배한 특허소송이 되레 약이 된 걸까. 애플과 삼성의 배심원 평결 이후 미국시장에서 갤럭시S3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애플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를 도운 걸까’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에쿼티스 리서치가 지난 주말 코스트코와 이동통신사 AT&T,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의 매장에서 갤럭시S3의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갤럭시S3가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 매장 3곳 중 2곳에서 T-모바일과 AT&T용 갤럭시S3가 품절됐고, 나머지 한 곳에서도 AT&T용 갤럭시S3가 매진됐다. 스프린트 매장 2곳에서도 매진 상태였다. 또 AT&T 매장 5곳과 스프린트 매장 5곳, 버라이즌 매장 3곳에서 갤럭시S3 판매가 증가해 이달 들어 아이폰4S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브스는 브랜드 전체로 치면 삼성 스마트폰이 애플보다 2000만대 이상 더 많이 팔렸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소비자들이 단지 평결 때문에 갤럭시S3를 구매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서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소송을 통해 애플과 맞붙은 ‘대항마’로 톡톡히 이름을 알리지 않았느냐”며 “법률 비용을 생각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광고’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29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번 평결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200억 달러 이상의 현금 등 우수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현금 창출 능력도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