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람 성직자, 기독 소녀 구명 발언…코란 훼손 혐의 10대 소녀 사건 개입
입력 2012-08-29 13:06
[미션라이프] 신성모독 혐의로 구속된 파키스탄의 기독교계 10대 소녀<2012년 8월21일 온라인 보도>에 대한 구명운동이 시작됐다. 파키스탄에서의 신성모독죄는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파키스탄 신문과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파키스탄의 주요 이슬람 성직자 단체인 ‘전 파키스탄 울레마 평의회’(APUC)의 알라마 타히르 아슈라피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이슬람 경전인 코란 구절을 포함한 문서를 태운 혐의로 구속된 림샤 마시흐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슈라피 의장은 마시흐의 혐의가 해소된다면 그를 고발한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유사 사건에 대한 부실한 조사는 우리 종교의 명예를 여러 차례 훼손했다”며 “이번 사건이 잘못 다뤄진다면 무슬림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슈라피 의장이 타 종교 신앙인의 신성 모독 행위에 대한 구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우파 및 강경 이슬람단체 연합체의 주요 구성원이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내 기독교인들과 일부 무슬림들은 소녀의 구명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초교파 연맹의 사지드 이스하크는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성직자가 비무슬림의 구명을 위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의와 편견없는 조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마시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 불에 탄 아랍어 문서를 소지하고 있다가 한 성직자의 고발로 체포됐다. 마시흐의 나이는 11세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나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의료진은 대략 14세로 파악하고 있다. 의료검진서에는 문맹이며 저능아로 보인다고 기재돼있다.
인권단체들은 신성모독죄가 종종 개인 간 원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악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슬림은 신성모독 사건 발생 시 종종 피의자를 직접 처형하기도 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