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태양광에너지 교육장 활용

입력 2012-08-28 23:39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역사적 현장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건축 예술물인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 일대가 ‘서울 햇빛발전’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축구장과 쇼핑,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월드컵경기장에 300㎾ 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407㎿h 전력을 생산하고 이 곳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민 이해를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태양광모듈 설치장소는 월드컵경기장 남쪽 문과 월드컵공원내 평화광장이 연결되는 계단이다. 시는 계단에 지지대를 세워 태양광모듈 1200장을 넓게 펼쳐 설치하고, 그 아래로 시민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올해 말까지 13억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장과 조화를 이루는 태양광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경기장 설계자인 류춘수 건축가의 자문을 받아 지붕, 관중석 등 다양한 위치와 디자인을 검토했다”면서 “지붕이 천으로 돼 있어 설치공사가 쉽지 않고, 강풍에 취약하다는 분석에 따라 평화광장과 연결계단을 최종 설치 장소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남쪽인 데다 그늘진 곳이 없어 일조량도 많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태양광발전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온실가스 165tCO2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경기장이 있는 월드컵공원 일대에는 현재 총 4곳(587㎾)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운영 중이다. 평화의 공원 주진입로(65㎾), 노을공원주차장(100㎾), 노을공원문화센터·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옥상(150㎾), 서울에너지드림센터(272㎾) 등 시설에서 연간 797㎿h의 전력을 생산해 322tCO2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모두 자체 시설 운영에 쓰이고 있다. 시는 아울러 민자사업으로 인근 난지물재생센터 유입펌프장에 270㎾(연간 전략생산 367㎿h) 태양광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마포농수산물시장, 노을공원 일주도로 등에 총 1000㎾ 규모 이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월드컵공원 일대를 신재생에너지 투어의 핵심기지로 만들어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