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액세서리 가공업체 국내 ‘U턴’
입력 2012-08-28 19:27
중국에 진출해 있던 패션주얼리(액세서리) 가공업체들이 생산원가 상승 등으로 단체로 국내로 돌아온다.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집단 U턴 현상에 물꼬가 터진 셈이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중국 칭다오 지역에 나가 있던 H사 등 패션주얼리 업체 14곳이 국내로 돌아와 전북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29일 전북도청에서 지식경제부·전북도·익산시와 ‘국내 복귀 주얼리 기업 투자 협약식’을 가질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지난 6월 말 U턴하는 해외 기업들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뒤 단체로는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번에 복귀하는 업체들은 직원이 300명 이상인 중견기업이다. 이들은 급증하는 인건비 등으로 고민하던 중 전북도와 익산시의 적극적인 타진에 U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으로 익산 제3산업단지 내 20만㎡에 500억여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을 예정인데 당분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라인을 가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들 기업이 공장 완공 뒤 새로 채용하기로 한 사원이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는 아울러 주얼리 재료업체 등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유발해 익산시가 과거 ‘보석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들 업체 외에도 40여 주얼리 업체가 2016년까지 익산으로 이전해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국내로 U턴하는 이유는 중국 내 세금감면 혜택 등이 줄어든 데다 현지 인건비와 임대료가 크게 올라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한·유럽연합(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한국산의 관세 장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국내 복귀 업체에 60억원 한도 내에서 투자보조금 등을 지원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향후 중국 내 섬유 관련 기업은 물론 일본 내 기업들에 대해서도 국내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