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TE 특허’로 애플에 대반격… 하반기 출시 아이폰5 LTE 시장 진입 어려울 듯

입력 2012-08-28 20:53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 법원의 배심원 평결에서 완패한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반격의 카드는 롱텀에볼루션(LTE) 특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TE 특허기술을 앞세워 애플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3세대(3G)건 LTE건 통신 관련 특허가 없다”며 “소송을 하기 전부터 삼성은 애플 측에 통신 특허 사용료를 내라고 했기 때문에 LTE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타깃은 하반기 LTE로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이 LTE 특허 기술을 앞세울 경우 애플의 LTE 시장 진입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3G표준 특허는 기술을 먼저 사용한 뒤 사용료를 지불하는 프랜드(FRAND·공정하고 합리적인 특허사용) 원칙에 따라야 했다. 이 때문에 미 법원은 삼성전자의 기술 특허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LTE 특허는 얘기가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제 막 시작된 통신기술이라 사용료 협상부터 특허를 가진 삼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특허전문회사인 아이런웨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LTE 표준특허 중 9.36%인 117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 특허를 갖고 있는 업체는 삼성을 포함해 퀄컴이나 LG전자, HTC 등 몇 개뿐”이라며 “특허 숫자로 봤을 때 삼성은 3위 정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삼성과 물밑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삼성은 호주, 일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의 소송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 법원의 압박용 카드로 쓰겠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좋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선 삼성이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판결이나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호주 법원도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지만 이후 항고심과 재항고심에서 뒤집었다. 31일 중간 판결을 앞둔 일본에서도 미국처럼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모두 인정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