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엔 ‘노인·1인가구’가 대세… 10가구중 4가구가 65세 이상 가구 ‘가족해체 가속화’
입력 2012-08-28 19:11
2035년엔 고령·1인 가구가 한국의 대표적 가정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엄마, 아빠, 자녀’가 사는 집보다 ‘혼자 사는’ 집이 더 많아지고,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 가구도 열 집 중 네 집을 넘어선다. 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빠른 전남의 경우 아예 혼자 사는 65세 이상 가구, 즉 독거노인 가구가 네 집 중 한 집꼴이 될 전망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년 시도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35년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4.3%를 차지해 가장 많아진다. 이어 부부가구(22.7%), ‘부부+자녀’ 가구(20.3%) 순이다. 2010년 현재 ‘부부+자녀’ 가구(37.0%), 1인 가구(23.9%), 부부가구(15.4%)인 가구 유형 순서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시도별로는 강원·전남(-1.8%)과 부산(-1.7%), 전북(-1.6%) 등에서 ‘부부+자녀’ 가구 형태가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도 2010년 2.71명에서 2035년엔 2.17명으로 줄고 강원, 충남·북, 전남, 경북은 아예 1명대로 낮아진다.
고령화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35세 미만의 젊은 부부 가구는 점차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35세 미만 부부가구는 연평균 6000가구씩 줄어 전체 부부가구 중 비중이 2010년 12.4%에서 2035년 3.8%로 급락한다. 특히 2010년 현재 35세 미만 부부가구가 10% 이상인 서울(18.3%), 경기(18.1%), 인천(16.6%) 등도 2035년엔 경기(5.4%)만 제외하고 모두 5% 미만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가구 비중은 2010년 17.8%에서 2035년에 40.5%까지 높아진다. 전남에서는 아예 절반이 넘는 51.9%가 고령가구가 되고, 가구주가 75세 이상인 가구도 27.4%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고령층이 대세가 된다. 1인 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2010년 현재 35∼64세(44.2%), 35세 미만(30.4%), 65세 이상(25.4%) 순에서 2035년에는 65세 이상이 45.0%로 가장 많아진다. 전남(62.8%), 전북(55.0%), 경북(53.5%), 경남(52.6%), 부산(50.8%) 등 5개 시도에서는 65세 이상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절반을 넘게 된다. 고령화가 가장 심한 지역인 전남에서는 아예 65세 이상인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넘는 2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