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2년] ‘독도는 조선 영토’ 표기… 日 근대교과서 첫 공개
입력 2012-08-28 23:28
독도가 한국 고유영토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일본 문부성 발간 1800년대 역사·지리 교과서들이 처음 공개됐다.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은 28일 일본이 독도를 역사적 고유영토라고 주장하는 허구를 입증하는 근대 초중등 일본지리 교과서 5점과 학생 및 일반인용 지리부도 2점을 발굴,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일본 교육을 담당하는 정부부처인 문부성이 제작, 검증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1887년 편찬한 신찬지지(新撰地誌) 2권에 수록된 일본총도에는 일본 주변 섬을 가로줄로 표기해 일본 영토임을 밝히면서 울릉도와 독도는 같은 표시로 조선땅임을 분명히 확인하고 있다.
문부성이 1905년 발행한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 맨 앞면에 실린 대일본제국전도는 류큐(琉球)의 부속 섬은 물론 1894년부터 식민화한 대만, 일본 북부의 시마(千島)열도까지 꼼꼼히 일본의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는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1905년은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한 해다. 그런데도 같은 해 문부성에 의해 발간된 일본 소학교용 지리교과서에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함께 공개된 문부성 검정교과서 일본사요(日本史要·1886년)는 지금 중등과정에 해당하는 소학·고등과 학생들에게 대마도 등 주변 군도를 모두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여기에서도 독도에 대한 표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독립기념관은 이 책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기에 독도를 강점하기 전까지 독도의 존재를 몰랐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일본 정부(문부성)에서 출판한 교과서에서도 독도에 대한 영토의식이 전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사카 공립학교 교사 출신의 고지도 소장가 구보이 노리오(70)씨도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고지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지도 중에는 일본 문부성이 1901년 발간한 초등학교용 지리교과서에 실린 ‘수정 소학 일본지도(修正 小學 日本地圖)’가 포함돼 있다. 이 지도는 일본 영토를 여러 가지 색으로 상세하게 표시했지만 울릉도에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았다. 독도는 그려 놓지도 않았다. 일본 내무성이 1880년 발간한 ‘대일본국 전도(大日本國 全圖)’에도 오키나와 등은 표시됐으나 울릉도와 독도는 실리지 않았다.
천안=정재학 기자, 연합뉴스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