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기업 인터넷 검열 강화… 공안서 검열기구 구입 강요

입력 2012-08-28 18:58

중국 당국이 자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해당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 내 외자기업들 모임인 외상(外商)투자기업협회 산하 단체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품질브랜드보호위원회(QBPC)는 최근 베이징,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3곳의 공안들이 일부 회원사를 방문해 인터넷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자신들이 인터넷 검열을 할 수 있도록 인터넷 모니터링 기구를 구입하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CNN방송은 QBPC가 216개 회원사에 보낸 이러한 내용의 이메일을 입수, 공안이 인터넷 모니터링 기구를 구입하지 않으면 인터넷을 끊어버리거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외자기업들이 사적인 인터넷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 직원들이 중국 인터넷 통제 기술인 ‘만리장성 방화벽(Great Firewall)’을 피해 메일을 주고받는 상황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오는 10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사회질서를 단속하려는 당국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공안은 QBPC 산하 3개 회원사에 대해 인터넷 로깅 장비를 설치하도록 강요했고 2개 기업에 대해서는 인터넷 보안조치를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QBPC는 이에 대해 “공안의 이러한 조치는 우리 회원사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