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병 정부전복 시도했다”… 2011년 동료병사·애인 살해범 재판서 드러나

입력 2012-08-28 18:58

지난해 말 동료 사병과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 육군 병사들이 사실은 정부 전복과 대통령 암살을 목표로 비밀리에 별도의 민병대를 조직했던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민병대에 참여했던 동료 사병이 전역하자 비밀 유지 차원에서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동료 사병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버넷 일병 등 미 조지아주 스튜어트 육군기지 부대원 4명에 대한 재판이 조지아주 롱 카운티의 루도위치 법원에서 열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동료 부대원이던 마이클 로워크(당시 19세)와 애인(17) 등 2명을 군기지 인근 숲에서 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당초 부대원 간 살인사건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료 살해에 가담했던 버넷 일병이 담당 검사와의 플리바긴 협상을 통해 사건 전말을 털어놓으면서 ‘정부 전복 시도’라는 희대의 사건으로 비화됐다.

사건의 발단은 버넷 등 4명이 사병으로 복무하면서 부대 내에서 비밀리에 민병대를 조직한 데서 시작됐다. 이들은 함께 기소된 아이작 아귀귀 이병을 중심으로 별도로 민병대를 조직한 뒤 미 정부 및 미국 시민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 이 민병대는 가장 먼저 군기지를 장악하고, 인근 공원 분수 폭파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워싱턴주의 댐을 폭파하고 수확된 사과들에 대해서도 독극물을 주입하기로 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정부 전복과 대통령 암살이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민병대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군에 입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민병대에 얼마나 많은 부대원들이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