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굴스키 최재우, 국제대회 프리스타일 첫우승… 토비 도슨 코치 지도 큰 효과
입력 2012-08-28 18:49
한국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가 ‘토비 도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토비 도슨(34)의 수제자인 최재우(17)가 28일(한국시간) 호주 NSW 페리셔 리조트에서 열린 호주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챔피언십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대회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최재우가 처음이다. 모굴 스키는 울퉁불퉁한 작은 봉우리(모굴)들을 통과하면서 점프 연기를 펼치는 스키 경기로 두 차례 점프가 포함된 코스를 누가 더 멋지고 안정된 폼으로 빨리 내려오는가를 겨룬다. 미국 영국 스위스 러시아 등 12개국 48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가운데 하나로 국제스키협회(FIS) 포인트가 부여된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부문 동메달리스트인 도슨은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의 친아버지와 상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유치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한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스키 대표팀 코치직을 수락한 바 있다.
최재우는 도슨의 지도하에 대표팀 하계 전지훈련 기간 중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내 설상 스포츠 사상 첫 메달 프로젝트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기계체조 뜀틀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이 선보였던 공중 3바퀴 회전과 같은 1080도 공중 회전이 주특기인 최재우는 에어 부문은 이미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하지만 그동안 턴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도슨으로부터 턴과 착지 기술을 전수받은 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21위를 기록한데 이어 3월 세계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