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좌초 中 어선 15명 사망·실종
입력 2012-08-28 21:26
제주도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52m 해상에서 28일 오전 2시쯤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던 쌍끌이 중국어선 월강성어 91104호(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선적·120t급)와 91105호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좌초되면서 선원 33명 중 5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생존자들은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한 뒤 산둥반도를 향해 가다 피항을 위해 우리 해역으로 허가 없이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0분쯤 사고해역 관할 서귀포해경이 중국총영사관에 중국 두 어선의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이어 제주해경지방청 특공대 및 서귀포해경 122구조대 60여명을 사고현장에 긴급 투입해 사계항 방파제 앞 30m 해역까지 밀려온 월강성어 91105호에서 11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을 구했다. 중국선원 6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1.5㎞를 헤엄쳐 육지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국어선이 인근 화순항으로 피항하지 않고 해상에 정박한 데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월강성어 91105호 선장 이모(38)씨는 구조된 직후 “91104호 선장이 우두머리이고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할 뿐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91104호 선장인 40대 장모씨는 이날 다른 선원 4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