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헌금’ 수사] 민주당 “양씨 5년간 당직 안맡았다”-서병수 “모든 의혹 박지원으로 통해”

입력 2012-08-28 18:40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검찰이 수사 중인 ‘양경숙 사건’에 자신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부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자기들끼리 돈이 오갔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와는 상관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 대표를 지낸 양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 약속을 대가로 이모씨 등 3명에게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모 정치인 소개로 양씨와 이씨를 한두 차례 만났다”며 “3월 중순에는 양씨 주선으로 다른 두 사람과도 저녁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분들은 당시 나를 돕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 비례대표 공천 얘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양씨 등 3명이 후원금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양씨가 지난 5년간 당직을 맡지 않았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이씨 등 3명이 모두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점을 들어 ‘공천 헌금’ 로비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대검 중앙수사부가 나선 것은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정성호 대변인은 “단순 투자사기 사건이거나 공천을 빙자한 사기횡령 사건을 야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중수부가 나선다면 이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심각하게 손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의혹은 박 원내대표로 통하는 듯하다”며 “엄중한 수사를 자청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투자사기 운운하며 발뺌하는 것은 책임정당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