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옥 의원 “과거 반성없는 전태일 방문 진실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

입력 2012-08-28 18:35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전순옥 의원은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과 관련해 “전태일재단 건물을 찾는다고 전태일 정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진정으로 전태일 정신을 생각한다면 쌍용차나 용산참사 희생자 등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그런 장소에 전태일이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재단 방문이 유족 측 거부와 시민단체 및 쌍용차 노조원 등의 저지로 무산된 데 대해서도 “진정성이 안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개인 성명을 통해 “재단 방문보다 현재의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재단 방문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또 “현재의 진실은 미래에 대한 지향과 과거의 삶이 일치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과거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추진 의원모임’도 성명을 통해 “입법 제도화 노력 없이 말로만 하는 행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박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 내에서도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20, 30대는 박 후보가 역사관 논란에 있어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박 후보가 5·16이나 유신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