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중소형 시총 8조원 증발… 강남구 최대폭 하락
입력 2012-08-28 18:31
2000년대 중반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불패 신화도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앞에선 무력했다.
부동산써브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8월 시가총액이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3월보다 8조77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시가총액이 서울과 경기도의 전체 중소형 아파트값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 30.39%에서 25.19%로 5.2% 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강남구가 48조4789억원에서 42조7742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분당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 변동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재건축 등 투자 상품이 외면받고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주택구입이 줄어들면서 버블세븐 지역의 시가총액은 증발 추세”라며 “취득세율 완화를 제외하곤 부동산 시장을 견인할 수단이 얼마 없어 버블세븐의 가격 회복 여부는 당분간 불투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