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량고객 마케팅’ 일제 점검

입력 2012-08-28 18:22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우량고객(VIP) 마케팅’을 점검한다고 28일 밝혔다. 은행이 소수 부유층에 무리하게 금융 혜택을 몰아주는 게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 지점 수, PB 고객 수, 자산 등 관련 자료를 주요 은행으로부터 확보해 수익성을 분석 중이다. 고액 예금자를 상대하는 PB센터를 중심으로 소수인 우량고객이 은행 이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저신용층 고객의 기여도와 비교할 방침이다. PB센터 개수와 각 지점의 VIP 공간 규모 등이 우량고객 비중에 맞게 설치됐는지도 점검한다.

금감원은 금융기관들이 불황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음에도 우량고객에 대한 혜택은 줄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들이 그동안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나 외형 경쟁 차원에서 PB센터 등 VIP 마케팅을 많이 했다”며 “실제 수익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사의 VIP카드 영업 실태도 점검 중인 금감원은 이날 삼성·신한·국민카드에 검사 인력을 파견, VIP카드 회원에게 주는 부가서비스의 수익성이 적정한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