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다음손보, 손해율 조작 의혹… 금감원, 내부신고 접수 조사

입력 2012-08-28 18:21

금융감독원은 28일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이 손해율을 조작했다는 내부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얼마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보험사는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를 올려 수지를 맞춘다.

금감원에 따르면 에르고다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실제보다 오히려 낮추고 지난달 보험료를 3.1% 내렸다. 올해 상반기 다른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인하폭(2% 안팎)보다 더 내린 것이다.

금감원은 에르고다음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손해율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르고다음의 고객은 약 50만명으로 올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1.5%다. 온라인 전용 시장에선 14.5%를 차지한다.

에르고다음은 손해율이 조작됐더라도 보험료를 낮춘 만큼 소비자가 입는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손해율을 임의로 내릴 수 있다면 거꾸로 임의로 올릴 수도 있어 그동안 보험료가 제대로 매겨졌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에르고다음 손해율 조작은 2008년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한 독일계 에르고그룹 출신이 주도한 일을 다음다이렉트 출신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