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전자제품 총판 사업 진출… 레노버 S노트북 총판권 획득

입력 2012-08-28 18:20

11번가가 전자제품 총판 사업에 뛰어들며 신사업을 개척하고 나섰다.

11번가는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의 노트북 ‘S시리즈’ 국내 총판권을 단독으로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11번가는 레노버를 대신해 S시리즈 제품을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 유통시킨다. 또 1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직접 판매에도 나선다. 11번가는 S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30일까지 ‘나를 감동시킨 S노트북’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11번가 1만 포인트 등 혜택을 지급한다.

총판 사업 진출이 유통업체에게 높은 진입 장벽이 있다는 점에서 11번가의 총판 사업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유통업체가 제품 유통을 장악하게 되면 가격 협상력이 떨어져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이를 꺼린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양측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레노버는 세계시장에서 HP에 이어 판매량 2위를 달릴 정도로 세계적인 PC제조업체지만 국내에서는 삼성, LG 등에 밀려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통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돼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는 판매대행만 하는 기존 총판과 달리 제품 개발, 마케팅, 가격 결정 등에 함께 참여해 국내 시장 상황을 공유하며 제품 판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은 물론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이익 극대화, 최신 상품의 안정적인 수급 등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총판 노하우를 쌓은 후 다른 외국 전자제품 브랜드나 국내 중소업체 총판권 획득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