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베이징국제도서전 개막… 한·중 공식적 기독교 문서교류 시대 열렸다
입력 2012-08-28 17:55
한국과 중국 간에 공식적인 기독교 문서교류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국의 기독교출판협회(기출협)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28일 오후 개막돼 9월 2일까지 열리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 기간 동안 중국의 신문출판총서(한국의 문화관광부 같은 중국 기관) 내 신문출판연구원과 협약식을 갖고 한국 기독출판사에서 자체 선정한 책 100권을 전달한다. 기출협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100권의 기독교 서적 선정위원회(위원장 박종구 목사)를 구성, 책 선정 작업을 벌였다.
중국 내 출판 사업을 총 관장하는 신문출판연구원은 늘어나는 중국 내 기독교인들을 위해 한국 기독교 출판계와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 그동안 기출협 관계자 등 한국 내 기독교 출판인들과 접촉을 가져왔다. 특히 신문출판연구원의 심국방 사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이번 한국 기독교 서적 중국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으로 기출협 회장을 역임한 쿰란출판사의 이형규 사장이 심 사장의 카운터파트로 협상을 진행했다.
중국 측은 이데올로기적인 성격이 약한 순수 기독교 교리서나 간증집 등을 중심으로 책을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정된 책들은 기독교문사의 ‘죽으면 죽으리라’(안이숙 지음)를 비롯해 한국장로교출판사의 ‘간추린 한국교회의 역사’(김인수 지음), 바이블리더스의 ‘예수 이야기’(이승한 지음), 홍성사의 ‘지성과 영성의 만남’(이어령·이재철 지음), 쿰란의 ‘영혼의 글쓰기’(소강석 지음) ‘이야기 설교학’(이연길 지음) 등이다.
중국 신문출판연구원은 100권의 서적을 중국 내 출판사들에 연결해 자체적으로 번역, 출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형규 사장은 “강제성은 없기에 100권 모두가 중국에서 출간되기는 어렵지만 한국과 중국 간 최초의 공식적인 기독교 문서 교류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 기독교 출판물들의 중국 진출 물꼬가 트여 앞으로 양국 간 문서 선교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목회 사장 박종구 목사는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일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중국에 선교사를 파견하기로 결의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같이 뜻 깊은 해에 양국 간 기독교 문서교류가 정식으로 이뤄진 것에는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했던 중국기독교협회 대표단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2300여만명의 신자들이 5만6000여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목회자 수는 3700여명. 그러나 서방의 중국 선교단체들은 중국에 1억명 이상의 크리스천들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기출협의 김승태 회장은 “한국 기독교 출판계는 문서선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중국 교회 및 중국 내 기독교 출판사들과 교류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에 워낙 많은 크리스천들이 있기 때문에 상업적 측면에서의 시장성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한국 출판계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초청받았다.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중심신관에서 열리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은 60여개국 2000여개 사가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서전으로 지난 1986년 시작돼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한국에서는 총 72개사가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홍성사와 쿰란, 기출협(2개) 등 4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베이징=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