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21) 판테온 신전과 성당
입력 2012-08-28 18:21
인류의 역사를 바꾼 대사건 중 하나로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을 꼽을 수 있다. 지하에서 고통 받던 기독교인들이 이제 황제의 높임을 받고 권력의 중심 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로마를 지배하던 다신교가 기독교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자, 제우스를 섬기던 일부 신관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해 신부가 되어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다신교와 기독교가 어설프게 정치적으로 연합해 로마 가톨릭으로 탄생하는 대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 때 많은 초대 교회의 교인들이 우상 숭배와 결합하는 종교 형태에 실망하고, 로마 가톨릭 교회를 떠나 사막으로 또는 산 속으로 가 수도원 운동을 하게 된다.
콘스탄티누스는 로마의 기존 다신교인들을 달래는 한편 기독교인들도 끌어안는 정치적 종교 형태를 원했고, 이것을 통치 수단으로 활용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 따라서 로마 가톨릭이 새로운 로마의 국교로 선포되었다.
그러나 초대 기독교인들의 민심은 흉흉했다. 로마 교황이 적그리스도라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였다.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토대로 비판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되자, 로마 가톨릭은 요한계시록을 금서로 정하고 박해를 시작하다 결국 성경 전체를 금서로 정하고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들을 마녀 또는 배교자로 낙인찍어 화형에 처하는 중벌을 하게 되었다.
많은 교인들은 물론 신부들까지도 성경을 읽다 발각되어 처형되곤 했다. 그 대신에 가톨릭 교리를 교인들에게 교육하며 성경 대신 교리 중심, 예수님보다는 교황이나 마리아를 통한 중보, 각종 성인들을 통한 중보 등 옛 로마 종교와 비슷한 종교 형태를 갖게 되었다.
판테온 신전은 만신전이라는 뜻으로, 모든 신에게 바쳐진 신전이라는 그리스어다. 특히 주피터, 마르스, 로물루스, 시저 등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 다신교의 전형적 신전이다. 카타콤에 있던 순교자들의 시신을 옮겨놓고 성당으로 바꾸어 오늘날까지 보존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부가 많은 성당들과 너무나도 흡사한 것이 나의 눈에 기이하게 보였다.
중세에 들어 루터가 로마 교회의 교리에 반기를 들고 성경을 모든 교인이 볼 수 있게 하며, ‘오직 믿음으로’라는 말씀을 들고 나와 종교 개혁을 하게 된다. 이 종교가 바로 개신교의 시작이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비슷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엔 전혀 다른 종교다. 천주교는 신부님에게 죄를 고백하면 죄를 사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개신교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황과 마리아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통을, 개신교에서는 만민이 제사장이 되어 직접 교통한다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천주교의 제사 중심 예배 형태와 개신교의 말씀 중심 예배 형태도 차이가 크다. 양쪽 모두 하나님을 믿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같지만, 교회 정치 형태도 중앙집권식 형태와 민주 형태로 완전히 다르다.
많은 교인들이 천주교와 기독교가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좀 더 생각해 볼 시간과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곳이 주님이 계신 곳인지, 내가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곳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
천주교도 존중받아야겠지만 진정한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도 찾아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우리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시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우리가 드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는 기도를 해본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