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기도는 거룩한 습관… 항상심서 향상심 나옵니다”
입력 2012-08-28 17:20
저자와의 만남
‘기도가 만든 사람’ 펴낸 강준민 목사
강준민(56)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출신 기독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미국 LA의 새생명비전교회를 담임하는 그는 베스트셀러 ‘뿌리 깊은 영성’을 시작으로 4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깊은 묵상을 통해 건져올려지는 그의 언어는 맑고 깊다. 상당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강 목사는 이번에 ‘기도가 만든 사람’(두란노)이란 책을 펴냈다. 성경 속 다니엘의 삶을 통해 한 인물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뚝 서게 되는지를 다뤘다. 그는 책 서문에서 “다니엘은 기도의 사람이었고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셨다”면서 “다니엘은 기도가 만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강 목사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다니엘 삶의 가장 큰 모티브가 기도라면서 그의 삶을 통해 한 인물이 위기 가운데서 어떻게 빚어지는지, 출발은 빈약한데도 마지막은 무척 아름다운 생애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살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일상의 힘을 강조했다. “다니엘의 기도는 거룩한 습관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하루 세 번씩 평생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져 죽임 당하는 것을 알고도 ‘전에 하던 대로’ 기도했습니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행한 그의 기도는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그 감사의 기도가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강 목사에 따르면 인간의 위대한 힘은 습관에 있다. 습관을 통해 영적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다니엘의 경우 거룩한 습관이 거룩한 근육을 만들었다. 그 습관으로 형성된 영적 근육을 통해 그는 감사하면서 사자굴이라는 벼랑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믿음은 벼랑 끝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기를 던지는 것이지요. 자기를 던져야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의 기도응답은 ‘사자굴에 들어가기 전’이 아니라 ‘사자굴 안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사자굴에 들어간 다니엘의 나이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20대 청년이 아니라 90세가 다 됐을 때 사자굴에 들어가는 믿음의 모험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하루 세 번씩 기도했던 그 거룩한 습관이야말로 다니엘의 생애를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정말 다니엘이야말로 고령화 시대에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아름답게 나이든 어른의 모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포로에서 정치가로, 그리고 하나님 계시의 전달자로 살았던 다니엘은 글로벌 시대의 진정한 리더였습니다.”
강 목사는 다니엘이 생의 고난과 위기를 통해 항상 비상했던 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니엘을 통해 기도의 사람도 고난을 받을 수 있지만 언제나 그 고난을 통해 높이 날아오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다니엘이 고난을 통과할 때마다 그를 더 높이 세우셨습니다. 고난이 강렬하고 깊을수록 비상의 강도는 더 강했습니다. 요셉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덩이에서 애굽으로 직행했습니다. 감옥에서 국무총리로 올랐습니다. 고난이란 구덩이에 깊이 빠질수록 더 높이 상승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소망이 아닙니까?”
강 목사에 따르면 성경 속 탁월한 인물들에게는 고난을 극복하는 ‘회복 탄력성’이 있다. 그 회복 탄력성이 바로 기도다.
“인생을 살면서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건에 대한 반응이라는 사실을 늘 경험합니다.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을 때 너무나 부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리고 절망합니다. 그러니 역사가 일어나지 않지요. 다니엘은 항상 사건에 대한 반응을 기도와 감사로 했습니다. 기도와 감사가 다니엘의 회복 탄력성이었습니다. 그것이 기적을 창출했습니다.” 강 목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유일한 길이 기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일상을 통해 드려져야 한다. 항상심(恒常心)이 중요하다. 항상심에서 향상심(向上心)이 나온다.
강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바쁘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바빠진다고 언급했다. “자녀들이 아빠에게 뭔가 부탁하고 방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아빠가 바빠지잖아요. 자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우리가 자녀로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면 ‘아빠 하나님’께서 우리 부탁을 들어주시기 위해 바쁘게 일하십니다.”
이 땅에는 벼랑 끝에서 간당간당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강 목사 역시 목회하면서 벼랑 끝을 경험했다. 스스로도 ‘실패를 경험한 목사’라고 말한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일은 생존하는 것입니다. 살아남는 것이 위대합니다. 그러나 거기 머물면 안 됩니다. 살아남아 있으면서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절대 신뢰했습니다. 저의 시련이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시련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통과할 것이라는 확신 말이지요. 그리고 시련 가운데 인생을 정직하게 보았습니다. 인생은 본래부터 어려운 것이며 그 어려움에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고난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강 목사는 고난 중에 받았던 하나님의 위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배움의 기회로 보았단다.
“조개가 아픔 가운데 진주를 만들 듯 고난을 품었습니다. 고난 속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감춰놓은 보화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문제야말로 기적을 창조하는 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모든 사건에서 저를 견디게 만들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지를 물었다. “희망을 주는 책이지요. 또한 자기를 발견하고 하나님을 발견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입니다. 삶을 직시하면서도 어려운 삶을 초월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책은 반드시 읽으려 합니다.”
바쁜 목회 가운데 많은 책을 낼 수 있는 비결로 그는 꾸준한 독서와 사랑을 들었다. “독서를 통해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평소 독서와 묵상으로 생각의 근육을 키우면 어느 순간에 책이 됩니다. 또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지닌 좋은 것을 타인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사랑의 마음이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